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 국제대회에 출전한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으로 증가했다. 일주일 사이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림픽 국가대표들의 백신 접종은 29일부터 시작된다.
28일 대한체육회와 레슬링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단의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까지 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파악된 확진자 수는 국내에서 6명, 올림픽 세계 예선 출전을 위해 건너간 불가리아에서 1명이었다. 이제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단에서 국내 확진자 수는 8명, 불가리아 체류 인원에서 14명이다.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단 일원 24명은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예선 겸 시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지난 19일에 귀국했다. 그중 선수 5명과 트레이너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시설로 이동했다.
귀국한 24명 이외의 25명은 카자흐스탄에서 올림픽 세계 예선 출전을 위해 불가리아로 이동했다. 그중 선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불가리아에서 격리됐다.
하지만 그 이후의 재검사에서 확진자가 늘어났다. 지난 26일 불가리아에서 확진을 받은 인원은 10명이나 속출했다. 대표팀 감독, 코치, 트레이닝 코치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올림픽 예선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건 레슬링 국가대표들만이 아니다. 이미 펜싱, 근대5종 국가대표 선수단에서도 국제대회 출전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가대표들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경쟁과는 별도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은 서둘러 국가대표들을 위한 백신을 편성했다. 오는 30일까지 이틀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종목별 선수들이 화이자 백신을 1차로 접종한다. 화이자 백신은 처음 접종한 뒤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이 권고돼 있다. 1~2차 접종이 5월 안에 가능하다.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원할 인력의 경우 30대 미만은 화이자, 30대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