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로나 뚫고 스필버그·마블 할리우드 대작들 온다

입력 2021-04-28 16:15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

올해 하반기부터는 코로나 19로 인한 할리우드 대작 영화 가뭄에 단비가 내릴 예정이다. 마블 세계관의 영화들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이 개봉 소식을 알리면서다.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뤄온 영화 ‘블랙 위도우’가 7월 9일 개봉한다. 스컬릿 조핸슨이 주연으로 블랙 위도우역을 맡은 이 영화로 어벤져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네 번째 장을 연다. “그녀의 세상, 그녀의 비밀, 그녀가 남긴 것”이라는 카피처럼 마블 히어로들의 종합선물세트였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블랙 위도우’의 탄생 과정과 뒷얘기를 그릴 예정이다. 마블 시리즈의 영화 개봉은 지난 2019년 7월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이후 2년여 만이다.

영화 '블랙위도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마블 세계관에서 처음 아시아계 히어로를 다룬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도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계 정복을 노리는 베일에 싸인 국제 범죄조직 ‘텐 링즈’와 보스의 아들 ‘샹치’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동석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터널스’도 11월 개봉한다. 신적인 권능을 가진 외계 종족 ‘셀레스티얼’이 만들어낸 히어로들인 ‘이터널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지난해 개봉을 미룬 장고 끝에 오는 12월 개봉한다. 1957년부터 브로드웨이를 휩쓸었던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1957년 뉴욕을 배경으로 라이벌 갱단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 속에서 이뤄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다뤘다. 원작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인종차별과 청소년들의 일탈이 논란이 됐던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해 재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스필버그는 “이 이야기는 마냥 그 시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없다. 그 시대의 문제들과 사회적 분노가 오늘날에도 되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같은 소식은 백신 보급으로 미국에서 빠르면 6월 중순 이후 코로나 19 집단 면역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6월 중순에 성인 인구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쳐 집단 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