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조정? 5분위 아파트 평균↓…재건축은 여전히 상승세

입력 2021-04-28 16:04
한동안 오름세가 이어지던 서울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4월 들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매물란에 매물 정보가 붙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고가 아파트를 둘러싸고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혼재하는 가운데, 초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일단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계속 발생하는 등 가격 조정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일부 초고가 신축 아파트에서도 깜짝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는 등 시장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 5분위(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20억8704만원으로, 지난달(21억1748만원)보다 1.4%(3044만원) 내려갔다. 1∼4분위 아파트값은 모두 0.2∼1.3% 수준으로 올랐는데, 가격이 가장 비싼 5분위 아파트값만 유일하게 내린 셈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98㎡는 지난달 27억7000만원(23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지난 14일 비슷한 층이 1억원 가까이 내린 26억8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4.9㎡도 지난달 최근 20억원(34층)에 거래돼 지난달(22억2000만원)에 비해 소폭 내렸다.

주요 고가 단지 가격이 조정에 들어가고, 평균 가격도 내려갔지만 신고가도 이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51㎡형은 지난 1일 53억5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36억8000만원)에 비해 무려 17억원 오른 가격이다. 이 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이다. 가격이 워낙 높고 매물도 없어 최근 집값 상승기에 거래 기록 자체가 없었다.

재건축 아파트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양 6차 아파트 106.71㎡가 31억9000만원(2층)에 거래돼 지난 2월 3일 거래된 27억5000만원(2층)에 비해 4억3000만원 올랐다. 한양 6차 아파트는 지난 2월 10일 조합이 설립된 압구정 4구역에 속함. 지난해 6·17대책 이후 조합이 설립돼 입주권을 얻으려면 2년간 직접 거주해야 하지만 신고가 거래는 계속됐다.

양천구에서도 목동신시가지 3단지 전용 122㎡는 지난 24일 24억원에 신고가 거래돼 직전 가격보다 3억원 올랐다. 23일에는 2단지 전용 96㎡가 5개월 전 전고가 대비 5000만원 뛴 20억원에 팔렸다. 25일도 2단지 전용 122㎡가 23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6개월 전 전고가 대비 1억5000만원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