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지구 589바퀴 돈 광주 지하철 1호선

입력 2021-04-28 14:26

‘숫자로 본 광주 지하철 17년 시작과 끝’

28일 개통 17주년을 맞은 광주 지하철의 그동안 행적에 눈길이 쏠린다. 광주 지하철 1호선은 지난 2004년 호남 최초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한 지하철 노선으로 광주~송정 간 간선도로를 따라 개통됐다.

1996년 8월 28일 착공해 2004년 4월 28일 녹동~상무 구간 개통식을 가진 지하철 1호선은 총 20개 역을 두고 있다. 그동안 누적 운행 거리는 2358만여㎞로 지구 589바퀴를 돌았다. 광주와 서울을 3만9000번 왕복 운행한 셈이다.

총 누적 이용객은 2억7348만여 명이다. 어림잡아 광주시민 1인당 한 달 1회, 연간 12회, 연간 189차례 정도 탑승한 것이다. 23대의 전동차가 용산동~평동 20.45㎞ 구간을 매일 200회 이상 달리는 동안 하루 평균 이용객은 5만3000명에 달했다.

폭설이 내린 2010년 12월 31일 7만 4000여 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기본운임은 700원에서 1400원으로 2배 인상됐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수입은 이용객 증가를 반영해 1500만 원에서 3600만 원으로 늘었다.

광주시는 지난 2019년 9월 41.8㎞ 구간의 순환선인 지하철 2호선 1단계 17㎞ 본선 공사를 저심도 경전철 공법으로 착공하면서 본격 지하철 시대를 예고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광주지역 지하철 수송분담률은 1호선 단일노선이 운행 중인 현재 3.6%에서 12%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개통 17주년을 맞아 29일까지 다양한 시민참여 기념행사를 펼친다.

전국도시철도 최초로 ‘광주 도시철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포식’을 갖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공유와 연대의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제시한다.

29일까지 금남로4가역과 농성역에서 자원봉사 공연자들의 재능기부 음악회를 대형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온택트 문화 축전’과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성인문해교육 디지털 시화전’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공사 블로그에 일상 속 대중교통 이용 실천 사진을 올리면 추첨해 선물을 지급하는 ‘대중교통 이용 실천 다짐 기획 행사’를 이어간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윤진보 사장은 “시민들과 함께해온 광주 지하철 17년이 참으로 뿌듯하다”며 “2호선 시대를 앞두고 더 많은 사랑을 받도록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