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예술이 만난다’…‘철원은 음식이 예술’ 사업

입력 2021-04-28 13:44
장우혁 작가의 펜화. 철원군 제공

“음식이 예술과 만나면 그 맛은 어떨까?”

강원도 철원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음식점을 위해 음식과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음식점을 선보이기로 했다. 철원을 찾은 관광객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작가의 개성이 담긴 메뉴판과 벽화를 SNS 등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해 음식점을 명소화하는 사업이다.

맛집과 예술가의 만남을 통한 콜라보 ‘철원은 음식이 예술’ 시범사업은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다. 매달 음식점 1곳과 지역 예술인 1명을 연계해 총 3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음식점 1곳 당 300여만원씩 총 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첫 활동은 지역에서 펜화로 활발하게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우혁 작가가 지역 맛집을 찾아가 숨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기획한다. 앞으로 미술뿐 아니라 사진과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도 이 사업에 함께할 계획이다. 사진작가는 완성한 음식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음악가는 음식점을 음악으로 채우는 등 음식점과 예술이 만날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장우혁 작가의 펜화. 철원군 제공

참가 외식업체는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선정된 곳은 예술인과 함께 음식과 식당에 담긴 이야기를 담아 작은 실내벽화를 비롯해 작품화보 메뉴판, 매장 삽화 앞치마 제작 등 매장 공간과 소품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 활동이 진행된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음식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예술작업과 연계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 업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을 통해 발전 가능성과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현종 군수는 “지역 음식점은 예술가와의 만남을 통해 식당 분위기를 바꾸고, 이색 식당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된 지역 작가들의 작품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