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예술과 만나면 그 맛은 어떨까?”
강원도 철원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음식점을 위해 음식과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음식점을 선보이기로 했다. 철원을 찾은 관광객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작가의 개성이 담긴 메뉴판과 벽화를 SNS 등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해 음식점을 명소화하는 사업이다.
맛집과 예술가의 만남을 통한 콜라보 ‘철원은 음식이 예술’ 시범사업은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다. 매달 음식점 1곳과 지역 예술인 1명을 연계해 총 3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음식점 1곳 당 300여만원씩 총 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첫 활동은 지역에서 펜화로 활발하게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우혁 작가가 지역 맛집을 찾아가 숨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기획한다. 앞으로 미술뿐 아니라 사진과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도 이 사업에 함께할 계획이다. 사진작가는 완성한 음식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음악가는 음식점을 음악으로 채우는 등 음식점과 예술이 만날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참가 외식업체는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선정된 곳은 예술인과 함께 음식과 식당에 담긴 이야기를 담아 작은 실내벽화를 비롯해 작품화보 메뉴판, 매장 삽화 앞치마 제작 등 매장 공간과 소품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 활동이 진행된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음식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예술작업과 연계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 업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을 통해 발전 가능성과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현종 군수는 “지역 음식점은 예술가와의 만남을 통해 식당 분위기를 바꾸고, 이색 식당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된 지역 작가들의 작품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