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합참의장 하와이서 만난다…바이든 집권 후 첫 대면

입력 2021-04-28 11:13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3국 합참의장은 동아시아 안정을 위한 군사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원인철(사진) 의장이 이번 한·미·일 회의 및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 이·취임식 참석을 위해 28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3국 합참의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2019년 10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취임을 계기로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회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밀리 의장의 방한을 계기로 3국 회의가 열리긴 했지만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원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과 한반도·동북아시아 지역 평화·안정 증진을 위한 다자간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30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리는 필립 데이비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 이임식 및 존 아퀼리노 신임 사령관 취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 서부 해안부터 인도 서부 해안까지를 관할하는 미군 최대 통합전투사령부로,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예하에 두고 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동아시아 전략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하는 동시에,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한·일 또는 3국 간 군사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진 윤 의장과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과의 별도 회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장은 하와이 방문 기간 중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관과 태평양육군사령관, 태평양공군사령관,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을 만나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 방안과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과 한·미 연합훈련, 주한미군 훈련 여건 문제 등의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 의장은 출국에 앞서 지난 16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