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국민의힘 지지율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전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없는 ‘뇌’의 역할을 했다고 한 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였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유일한 분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정강정책이다. 그분이 그걸 마련해 주고 나가셨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정강정책으로 국민의힘의 콘텐츠를 업그레이드시켜 준 것인데, 문제는 이게 그 당 사람들 몸에 아직 체화되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미니즘 논쟁을 벌여온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은 ‘양성평등’, 공적 부문에서 동등한 성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당내에서는 전혀 관철되지 않고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에서 양성평등의 정강정책을 마련한 것은 마초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을 이루는 2030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인데, 그 당의 젊은이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개혁’ 어쩌고 하며 계속 뻘짓을 하고 있으니 겨우 버티는 중이지, 이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경향적으로는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간신히 붙어 있는 중도층의 지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관적 전망을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