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별로야” 동급생에게 계란 던지고 집단폭행한 중학생들

입력 2021-04-28 09:04 수정 2021-04-28 10:49

계란을 던지는 등 동급생을 집단폭행한 중학생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이 같은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A군(14) 등 중학교 2학년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인천시 미추홀구 한 건물 옥상 등지에서 동급생 B군(14)을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폭행 과정에서 계란을 던지거나 “다리를 담뱃불로 지지면 보내주겠다”며 B군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이들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안 B군 부모는 이달 초 학교폭력 신고센터(117센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폭행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안 좋아서 B군을 때렸다” “여자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해 학생 중 일부는 교육 당국과의 상담에서 “우리가 실제로는 한 살 형이다. B군이 깍듯하게 대하지 않아서 그랬다”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해 학생 4명 중 일부는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벌을 면하게 됐다.

관할 교육지원청인 인천시남부교육지원청은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