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일반 청약이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SKIET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의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882.88대 1로 그동안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1479대 1)나 SK바이오사이언스(1275.1대 1) 등을 훌쩍 뛰어넘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SKIET는 국내 2차전지 기업 빅3 가운데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지난해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점이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원인으로 꼽힌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2459억원이며 전체 공모주 2139만주 가운데 25%인 534만7500주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다.
주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이다. 업계에선 SKIET가 대어급 공모주 중 중복 청약이 막히기 전 마지막 청약 물량인 데다 2차전지 관련주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때처럼 어느 증권사에 넣는지에 따라 균등배정 주식을 1주도 못 받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52만5000원을 넣어 균등배정 최소물량인 10주를 청약하면 1주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청약 증거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받는 안분배정 방식으로 청약할 경우에는 공모주의 40%가 넘는 배정물량을 배분하는 미래에셋증권에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가 248만2768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171만8840주 ▲SK증권 76만3928주 ▲삼상증권 19만982주 ▲NH투자증권 19만982주 순이다. 최소 금액으로 최대한 많은 청약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5개 증권사 모두에 최소 청약 증거금인 52만5000원을 넣는 것이 유리하다.
상장일에 주가는 공모가의 2배에 상한가가 더해진 최고 27만3000원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때 차익은 주당 16만8000원이다. SKIET는 일반 청약을 받고서 다음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 달 말 시행할 방침이다. 한국증권금융이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 이르면 6월부터 중복 청약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