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꾸벅 졸다 트로피 잃어버릴 뻔?…윤여정 깜짝 상황극

입력 2021-04-28 05:40 수정 2021-04-28 10:11

미국 아카데미 주최 측이 제93회 시상식 다음 날인 지난 26일 윤여정의 깜짝 상황극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신의 오스카상을 잃어버리지 말아요. 윤여정”(Don’t lose your Oscar, Yuh-jung Youn!)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개된 영상은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연상시킨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트로피를 받은 뒤 “한국에서 온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은 내 이름을 여영이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만은 모두 용서해주겠다”며 웃었다. 이는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극찬한 최고의 수상소감이었다.

이날 공개된 30초짜리 영상에는 윤여정이 시상식 후 텅 빈 극장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시상식 드레스 차림 그대로 의자 팔걸이에 기댄 채 손으로 얼굴을 괴고 눈을 감고 있다.

극장 직원이 객석 청소를 하다 윤여정 뒤쪽에서 발견한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그를 조심스레 깨워 당신의 것이냐며 건네준다. 당황한 듯 이를 받아 든 윤여정은 트로피를 껴안은 채 다시 잠든다.

한편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탄 건 윤여정이 최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