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를 다루는 대표적인 안내서 ‘K리그를 읽는 시간’의 2번째 시리즈가 출간됐다.
지난해 출간된 1권은 ‘뜨겁게 타오른 붐업 열기’에 중점을 두고 K리그 열풍의 비결과 마케팅 현황, 향후 과제 등을 다뤘다. 이 책은 K리그를 밑바닥부터 생생하게 다룬 첫 시도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다.
새로 출간된 2권은 K리그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각 주체들을 적극 조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1부 ‘K리그 스타’에선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이동국(전북 현대)을 포함한 36명의 선수와 감독을 조명했다. 특히 2021년을 전후로 K리그 현장에 복귀한 홍명보,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김남일, 송종국 등 2002년 한일월드컵 스타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2부 ‘K리그 현재’에선 최근 수 년 사이 지도자들의 연령층이 눈에 띄게 낮아진 데에 따른 변화를 살폈다. 박진섭, 김기동, 이민성, 설기현, 김남일, 남기일 등 40대 감독들이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을 만들어가는 비법과 과정들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3부 ‘원클럽맨’에선 K리그를 일터로 삼아 일생동안 큰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각 구단의 스태프들을 다뤘다. K리그는 항상 언론의 조명을 받는 감독·선수들 뿐 아니라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는 팀닥터, 세탁·미화 담당, 구단 버스 운전기사, 주방 조리사, 장내 아나운서, 장비사 등 다양한 주체들의 땀방울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3부에선 이들의 진솔한 속내를 확인할 수 있다. 4부 ‘K리그에 빠지다’에선 축구장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기타 다양한 세부 풍경들을 담았다.
울산 현대 이청용은 ‘추천의 글’에서 “선수와 감독, 직원, 마스코트까지…K리그의 소중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책을 읽은 소감을 밝혔다.
공동 저자인 김형준 한국일보 기자는 오랜 K리그 팬으로서 2018년 하반기부터 스포츠부에서 축구를 담당하고 있다. 오지혜 한국일보 기자는 2019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한 시즌 동안 K리그를 취재하며 팬으로 거듭난 뒤 현재 사회부로 이동해 근무 중이다.
판매로 얻은 수익을 전액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에 기부했던 지난 1권 처럼, 이번 2권의 수익도 추후 의미 있는 곳에 활용될 예정이다.
북콤마. 296쪽. 1만5500원.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