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러시아 백신, 北에 공급”…러 대사에 요구

입력 2021-04-27 18:36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을 방문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가 최문순 강원지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

최문순 강원지사가 러시아에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북한 원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최 지사는 27일 강원도청을 방문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와의 면담에서 “2024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위해서는 북한 원산과 인적 교류가 필요하고,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백신 공급이 해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항체 생성률이 높은 러시아 백신 주문 물량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지사는 지난 2월에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자고 밝힌 적이 있다.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을 방문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가 최문순 강원지사와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이에 쿨릭 대사는 “한국에서 생산한 러시아 백신을 제3 국가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에서도 등록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러시아가 남북 관계에 주요 역할을 노력 중이며 남·북·러의 공동 사업 등 한반도 모든 문제 해결에 러시아가 우호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 지사와 면담을 마친 쿨릭 대사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첫 한국 생산 기지인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을 시찰했다.

앞서 최 지사는 지난 2월에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우리가 러시아 기술로 한국에서 제조된 백신을 (북으로) 보내고, 러시아가 이 과정을 중재하는 데 동의한다면 남북 관계 회복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