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 10개 중 4개에는 자연분해·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한국소비자원과 온라인 식품 배송에 사용된 아이스팩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흡수성수지가 냉매로 들어있는 아이스팩 비중이 약 40%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고흡수성수지는 미세 플라스틱 일종으로, 아이스팩 소재로 사용하면 얼음보다 냉기가 오래 지속돼 식품 배달에 자주 이용된다. 하지만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하수로 배출할 경우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부는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대상 품목으로 지정해 2023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물과 전분·소금을 배합한 냉매가 고흡수성수지를 대체할 친환경 아이스팩 소재라고 소개했다. 실제 유통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 아이스팩 생산량은 1억300개로, 전체의 51%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24배 늘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요 유통업체 32곳 중 12곳은 이미 내부방침에 따라 친환경 아이스팩만 사용 중이거나, 올해 안에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