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에서 마을회관 출입문의 대리석 난간이 붕괴돼 6살 남자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4일 토요일 오전 8시쯤 당진의 한 마을회관 앞에서 엄마와 사촌, 동생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던 중 회관의 출입문에 만들어진 대리석 난간이 붕괴되며 6살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해당 마을회관 입구를 향하는 통행로에 세워진 대리석 난간은 빈약하게 고정돼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아이가 마른 편이었는데도 (난간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며 아이의 심장 쪽으로 부딪쳐 조각이 났다고 했다.
글쓴이는 “(대리석이 아이의) 가슴 쪽을 가격해 갈비뼈 골절 및 폐에 기흉을 동반했다”며 “급기야 심장에 피가 과도하게 차올라 10여분 만에 심정지가 와 가까운 병원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이송했음에도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이 사고와 관련해 마을회관 측에 관리 책임을 물었지만, 마을회관 측은 오히려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아이 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질타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응급실에서 아이와 마지막 인사 도중 커튼 너머로 ‘내가 저기 언젠가 무너질 줄 알았다’라는 목소리를 아이 아빠가 분명히 들었다”면서 “(그러나)회관 책임관리자인 이장은 ‘유감이지만 본인 잘못은 아니다, 시설 유지 보수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변명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에 따르면 이장 측은 “엄마가 옆에 있었는데 왜 애가 그렇게 됐냐” 등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아이는) 어른이 되면 커피 마시고 스포츠카 뚜껑 열고 달리고 싶다고 했다. 죽기 전날도 아빠에게 속 썩여서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잠든 속 깊은 아이였다”며 “아이에게 왜 꼭 먼저 보내야 했는지 설명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아마 예견된 사고였던 것 같다”며 “30년 노후된 건물의 위험성도 파악하지 않고 당진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방치한 당진시 시설 관리자는 정말 아무 잘못이 없는 거냐”고 주장했다.
이어 “미리 ‘시설 사용에 대한 주의를 요한다’는 단 하나의 문구라도 게시했다면 어린 생명이 그리 쉽게 져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