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후보군에…野 “피의자 검찰총장 만드는 막장드라마”

입력 2021-04-27 16:05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일 취임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심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당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미애가 열연했던 막장 드라마에 이어 피의자 검찰총장 임명이라는 막장 시즌2 탄생이 임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의자 신분의) 인물을 검찰총장으로 옹립하게 위해서 검찰총장 임명쇼를 펼치고 있는 정권 수뇌부를 보고 있자니 목에서 쓴물이 올라온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문재인정부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임기 2년인 검찰총장에 ‘친정권’ 인사를 꽂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 지검장,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등 문재인정권의 방탄 수호대 역할을 해온 인물들이 후보군을 차지했다”며 “아무리 퇴임 후가 걱정돼도 후보들을 이런 식으로 추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정양석 사무총장은 “패스트트랙 관련 폭행 혐의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기소됐고, 울산시장 선거 개입 관련해 청와대 정무수석·반부패 비서관·국정상황실장이 기소됐다”며 “기소된 청와대, 기소된 법무부, 기소된 검찰총장으로 문재인정부 검찰개혁에 화룡점정을 찍는듯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할 직책의 후보에 범죄 피의자들이 앉아있다”며 “법치국가 대한민국이 맞나”며 “(이 지검장은) 정권 비리 의혹 수사를 번번이 뭉갰으며, 후배들에게 ‘당신도 검사냐’는 비난까지 들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성윤 지검장이 충분히 가능성있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검찰이 이 지검장을 수사하는) 구도 하에서는 여러 가지 혼란을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도 좀 있다”고 밝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