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이던 사업을 잇달아 매각하고 나섰다. 먼미래의 가능성보다는 눈앞의 수익성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업계 2위인 리프트는 자율주행차 부문을 일본 도요타자동차 자회사 ‘워븐 플래닛’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대금 5억5000만 달러(약 6110억원)이며, 워븐 플래닛이 리프트에 2억 달러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는 5년에 걸쳐 분할 지불하기로 했다. 리프트는 이번 매각으로 1억달러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업계 1위인 우버도 지난해 12월 자율주행차와 에어택시 사업을 각각 오로라와 조비 에비에이션에 매각했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자율주행을 회사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사업으로 여기고 일찌감치 투자해왔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차량공유서비스와 시너지가 필연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다.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우버와 리프트 모두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먼 미래보다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4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을 하면서 비용을 줄였고, 음식 배달, 물품 배송 등 기존에 하지 않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이 들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