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윤여정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은 윤여정이라는 배우를 오스카가 뒤늦게 알아봐 준 것이라며 윤여정을 추켜세웠다.
봉 감독은 26일 JTBC ‘뉴스룸’ 전화 인터뷰에서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이 ‘한국영화 사상 102년 만에 이룬 쾌거’라는 표현에 대해 “한국 영화사라는 거창한 잣대를 대기보다는 윤여정 선생님 개인의 승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윤여정이) 오스카를 노리고 어떤 걸 준비하고,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어떤 연기 활동을 해 오고 이런 게 아니지 않나”면서 “성실하고 늘 아름답게 해 오셨는데, 뒤늦게 오스카가 좀 부지런함을 떨어 윤 선생님을 찾아와 상을 드린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오스카가 국제영화제가 아니기는 하지만 뒤늦게나마 전 세계 훌륭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 훌륭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 것이 좀 뒤늦은 감은 있으나 올바른 방향으로 잘하고 있구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미나리’에 대해서는 “작품 자체가 뛰어나다”며 “아시아, 한국, 국가 등 콘셉트로 묶는 것보다는 ‘미나리’라는 개별 작품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이나 훌륭함이 있었기 때문에 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준비 중인 차기작에 대해 “한국어 작품과 영어 작품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어 작품은 이미 지난 1월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고 다른 준비를 하는 상태고, 영어 작품은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당분간은 혼자서 조용히 준비하는 작업의 시간이 길게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