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중형 아파트 평균 10억원…신혼·3~4인 가구 문턱↑

입력 2021-04-27 15:28 수정 2021-04-27 15:29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에 육박했다. 서울 강북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가격만 보면 중소형 아파트 주 수요층인 신혼부부나 3~4인 가구에는 부담이 큰 가격일 수밖에 없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억9237만원 올랐다. 가격 상승률로 보면 42.1%나 급등했다. 2년 전 6억9422만원으로 7억원이 되지 않았던 중소형 아파트값이 이제 10억원 턱밑까지 오른 것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시장에서는 ‘25∼34평 아파트’(공급면적 기준)로 불리는 면적이다. 신혼부부부터 3∼4인 가구까지 선호하는 인기 평형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11억5153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은 8억5432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중형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844만원으로 3월보다 1798만원 올랐다. 특히 지역별로는 강북권이 10억1089만원으로 나타났는데, 강북권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1년 전(8억292만원)보다 2억796만원(25.9%) 올랐고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5억7872억원)과 비교하면 74.7%(4억3216만원) 상승한 수준이다.

서울 내 강북·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만큼이나 관심사다. 지난해 6·17부동산대책과 새 임대차법 시행되자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30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공황 구매(패닉바잉)에 나선 결과다. 이후 집값 과열이 꺾일 줄 모르고 계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선호했던 중·소형 아파트 가격마저 감당못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