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한 제주 4·3과 광주 5·18의 교감

입력 2021-04-27 14:38 수정 2021-04-27 14:39

제주 4·3과 광주 5·18이 음악의 선율을 통해 만난다.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노래하는 제주 4‧3 73주년 및 광주 5‧18 4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남도의 봄, 치유와 희망’이다.

음악회는 ‘민주주의 상징 문화콘텐츠 제작 사업’의 하나로 성사됐다. 광주광역시와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과 제주 4‧3 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공동 주관한다.

공연은 두 지역의 음악인들이 출연해 제주와 광주에서 무대를 선보인다. 제주공연은 오는 30일 제주아트센터, 광주공연은 5·18 기념주간인 다음 달 20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제주 4·3 창작 오페라 ‘순이 삼촌’ 아리아(서정적 독창곡), 광주 5·18민주화운동 피아노협주곡 ‘5월, 광주’로 구성되는 총 공연 시간은 80분이다.

‘순이 삼촌’은 소프라노 강혜명 씨와 테너 윤병길 씨가 출연해 아리아 중 ‘어진아’, ‘그날이 오면’ 등 2곡을 선보인다. 오페라의 동기가 된 소설 ‘순이 삼촌(현기영 작)’은 1949년 1월 이틀 동안 400여 명의 주민이 집단 학살된 북촌마을을 다룬 1978년 발표작이다. 당시 4‧3에 대해 커다란 울림을 준 이 작품은 제주를 대표하는 문학작품으로 손꼽힌다.

피아노협주곡 ‘5월, 광주’는 ‘임을 위한 행진곡’를 기반으로 한 박영란 작곡가의 작품이다. 1980년 5월 광주의 평온하고 일상적인 시민의 삶을 시작으로 비극의 시작인 5월 18일 그리고 그 이후의 긴박했던 항쟁상황을 피아노 협주곡으로 표현한다. 연주는 제주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심희정 씨가 맡는다.

‘남도의 봄, 치유와 희망’ 음악회는 박인욱 씨가 총괄 지휘하게 된다. 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전남대 음악학과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실력파 지휘자다. 사단법인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연주 완성도를 높인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에서 울려 퍼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광주에서 불릴 ‘순이 삼촌’ 아리아가 치유와 희망의 메아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