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우선순위 접종 대상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안내 메시지가 대거 잘못 발송돼 혼선이 빚어졌다. 안내 대상자를 추리는 과정에서 전직 장기요양기관 직원, 보호자 등을 거르지 못해 발생한 일이었다.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주부 A씨(57)는 26일 오후 2시 39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노인 방문돌봄 종사자에 해당하니 사전예약 후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하라는 내용이었다. 메시지에는 A씨가 맞을 백신의 종류, 접종 기한은 물론 사전예약 링크까지 포함돼 있었다.
당사자가 아님에도 메시지를 받은 A씨는 사전예약을 하는 대신 시청으로 전화를 걸었다. 자신은 노인 방문돌봄 종사자가 아니고, 따라서 우선접종 대상자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은 6시간 넘게 지난 오후 8시 49분에야 메시지를 잘못 전송했다는 사실을 안내했다. 사유는 전산 착오 때문이라고 했다. A씨가 이미 한 시간 넘게 보건소와 건보공단, 질병관리청에 ‘릴레이 문의’를 한 뒤였다.
27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전날 A씨처럼 대상자가 아닌데도 접종 안내 메시지를 받은 이들은 모두 3만6000명이었다. 현직 직원과 요양보호사 등에게 보내야 하는 메시지를 전직 직원과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보호자들에게도 잘못 보낸 것이다.
건보공단 측은 재가급여전자관리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명단을 추리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가급여전자관리시스템은 요양보호사의 스마트폰과 서비스 수급 가정에 설치된 전자 태그를 연동해 재가서비스의 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을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