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서 27명 집단감염

입력 2021-04-27 11:42 수정 2021-04-27 14:37
박상돈 천안시장이 지역 내 한 업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27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의 한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체에서 27명이 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됐다.

천안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천안 제5산단지역에 위치한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직원 2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27일 밝혔다.

천안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던 이 업체 소속 중국인 노동자 2명(천안 1075·1076번)이 검사를 통해 전날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시 방역당국은 해당 기업에 역학조사반을 긴급 투입하고 직원 119명 전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날 자정까지 23명(천안 1080~1102번), 이날 오전 2명(천안 1103·1104번)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이 업체에서만 총 2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중 17명은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8명, 캄보디아 7명, 네팔과 러시아 각 1명이다.

방역당국은 보건소 역학조사원 30명을 긴급 투입해 확진자 전원의 접촉자 및 동선을 파악하고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는 해당 기업체가 위치한 산업단지에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4개조 8명의 출장검진반을 운영하고 있다.

산단 기업체 노동자 21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 및 인근 주민·관계자 등을 대상으로도 선제검사가 진행 중이다. 동남·서북구 선별진료소는 이틀 간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집단감염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미흡, 3밀 환경 등의 요인으로 감염이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해당 기업체의 방역수칙 준수여부 등을 조사해 위반사항 적발 시 고발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 기업체에 대한 전수검사와 함께 외국인 집단 거주시설, 커뮤니티 공간 등 감염 취약지역에 대한 방역을 매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시간 내에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증세가 있거나 불편하다면 즉시 인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