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국제 특급우편으로 마약을 소금으로 속여 국내로 들여온 30대 마약사범이 우리 세관과 미국 마약청의 국제공조로 검거됐다. 특히 피고인이 3차례에 걸쳐 밀수한 필로폰은 소매가 559억원 상당으로, 56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지난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A(39)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항공 우편 등을 이용해 미국에서 부산 해운대구 한 장소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 24일 4.8㎏을 국제 특송화물로 수입했고, 지난달 24일과 30일에는 각각 4㎏과 3㎏을 국제 특급우편으로 들여왔다.
A씨는 필로폰을 소금으로 신고해 들여오다가 미국발 비행기가 들어오는 인천세관의 감시망에 덜미가 잡혔다. 이어 부산세관에 사건이 이첩돼 본격적인 밀수사범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일 히로뽕의 최종 배달지인 A씨의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하순 부산 해운대구 자택에서 대마 약 1g 흡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 양은 지난 한 해 국내에 밀반입된 필로폰 양의 33.7%에 해당한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들여온 필로폰 약 11.8㎏은 국내 반입 즉시 전량을 압수해 국내 유통을 차단했다”며 “앞으로 고도화·지능화하는 초국가적 마약류 밀수입 범죄에 대응해 세관은 물론이고, 미국 마약청(DEA)·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의 유기적인 공조 관계를 구축, 해외로부터의 마약류 유입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