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회고록’ 출간 ‘국보법 위반’ 논란…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1-04-27 11:17
국민일보DB

북한 故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출간과 관련해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살피는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출간과 함께 논란이 된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 받아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한 시민단체가 낸 고발장과 관련해 기초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서출판사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을 저자로 한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를 출간했다. 이 책은 교보문고 등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이 아니라 국내 출판사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회고록이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점 등이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 문제와 법 위반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교보문고는 지난 23일부터 온·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했고, 예스24·알라딘 등 다른 온라인 서점들도 현재는 판매를 중지한 상태다.

경찰에 형사고발한 시민단체와 별개로 지난 23일 법치와 자유민주주의 연대(NPK) 등은 해당 서적의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며 서울서부지법에 가처분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은 27일 오후로 지정됐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