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리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은 드레스가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연상케 한다며 논란이 된 가운데 미국 패션 잡지 ‘보그’는 그 드레스를 아카데미 시상식 베스트 패션으로 선정했다.
지난 26일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예리는 이날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함께 오스카 레드카펫에 올랐다. 자연스러운 백발에 짙은 남색의 단아한 드레스를 입은 윤여정 옆 한예리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서 대조를 이루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날 한예리가 입은 드레스 디자인이 논란이 됐다. 어깨부터 허리까지 사선으로 내려오는 금장 단추 장식이 있는 롱드레스였는데, 일부 누리꾼이 중국 전통의상의 옷깃 선과 비슷해 치파오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의 한국 문화 강탈 논란이 뜨거운 시기에 하필 ‘치파오’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은 한예리의 드레스 선택이 아쉽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드레스를 디자인한 루이뷔통은 ‘미래 우주선 유니폼’을 떠올리며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리 드레스의 애초 의상 디자인 콘셉트가 일부 누리꾼이 연상된다고 주장한 ‘치파오’와는 명확히 다른 셈이다.
국내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진 것과 달리 한예리 드레스는 패션지 관심을 끌었다. 보그는 홈페이지 메인에 윤여정과 한예리가 함께 선 사진을 게재하며 ‘아카데미의 베스트 드레스’라고 적었다. 보그는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한예리의 단독 사진을 올리며 ‘베스트 드레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예리는 이날 보그를 통해 자신의 아카데미 시상식 드레스를 두고 “내 피부색과 어울리고, 드레스는 심플하지만 내 몸매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