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원상복구비용 400억…단점 보완해 진행”

입력 2021-04-27 10:57 수정 2021-04-27 12:42
지난해 4월 발표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의 조감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어 “광화문광장을 재구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지만 시장 권한대행 기간인 지난해 11월 공사가 착공돼 이미 34%의 공정이 진행됐고 2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장 취임 이후 이 사업의 향후 방향에 대해 깊이 숙고했다”며 “광장을 원상복구할 경우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하고, 전면 재검토의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고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돌이키기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부분, 400억원이라는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며 공사를 되돌리지 않고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 단 한 푼이라도 시민의 세금을 헛되이 사용하고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것이 바로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791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쪽 편도 6차로의 도로를 모두 없애 광장으로 편입하고, 주한 미국대사관 쪽 동쪽 도로를 7~9차로로 넓혀 양방향 차량 통행을 가능토록 하는 사업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서울시는 시장 공석 중에도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오 시장은 “역사성과 완성도를 더 높여 광장사업을 조속히 완성하겠다”며 월대 복원 추가, 육조거리 흔적 되살리기, 광장 주변 연계를 통한 활성화 상생 전략 등을 추가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사학계 등이 강력히 주장해 오던 월대 복원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던 경복궁 앞 월대의 복원은 조선 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