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대신 화이자?’ 접종 미뤄도 백신 선택할 수 없다

입력 2021-04-27 10:12 수정 2021-04-27 11:12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한 12일 오후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소방관과 보건교사 등 접종 대상자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둘러싼 불안이 없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백신과 이상 반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신고, 조사 등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주말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2000만명) 분을 추가로 계약했다.

화이자 백신 도입 예정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접종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후 ‘특이 혈전증’ 발생 논란을 겪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논란 속 접종 의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39.4%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맞지 않겠다’가 16.2%, ‘접종 미루겠다’가 19.3%, ‘잘 모르겠다’는 3.9%였다. 반면 ‘맞겠다’는 59.3%, ‘이미 맞았다’는 1.3%였다.

이를 두고 정부는 백신 관련 정보를 가감 없이 공개해 불필요한 논란과 불안을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홍 팀장은 65∼74세 고연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동의율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상 반응, 백신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 추가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제한 대상자는 ‘만 30세 미만’이다.

그는 “접종 연령 권고는 과학적 연구 결과, 전문가 자문단 검토,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아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그러면서 접종을 미룬다고 하더라도 향후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분들이 본인의 거부로 참여하지 않으면 11월 이후, 즉 4분기에 접종 기회가 올 수 있다”면서 “그때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백신의 선택권은 계속 주지 않기 때문에 그 당시에 가장 적합하고,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일관된 원칙을 갖고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분기 이후에 접종을 희망한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맞을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 주어진 백신에 따라서 접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순위에 따라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앞서 여러 차례 백신 선택권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월 28일 “여러 종류의 백신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는 상황에서 백신 공급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개인별 백신 선택권은 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지난 25일 “백신은 국민이 선택권을 가지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상반기 1200만명 고령층과 취약계층 예방접종으로 선택권 없이 계속 운영할 예정이고, 하반기도 현재까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