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축구에 부부 골프… 집단감염 공군부대 ‘빈축’

입력 2021-04-27 06:38 수정 2021-04-27 10:03
군부대. 연합뉴스TV 자료화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사천 공군부대에서 지휘관이 ‘노 마스크’ 축구를 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지침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지휘관은 부대 내 골프장에서 주말에 부부 동반 골프도 즐긴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공군에 따르면 사천 제3훈련비행단장인 A준장은 지난 22일 부대 내 운동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간부 20여명과 함께 축구를 했다. 실외 운동도 2m 간격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군 규정을 어긴 것이다. A준장을 포함한 간부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당시 축구를 했던 간부 1명이 고열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25일(집계일 기준)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민간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이던 다른 간부 1명도 같은 날 확진되며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해당 부대 누적 확진자는 하루 새 9명이 됐다.

최초 확진자 및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데다 현재 부대원 1600여 명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A준장은 1차 검사에서는 일단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또 A준장은 주말에 부대 내 골프장에서 참모들을 대동한 채 자주 ‘부부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말쯤부터 장성들의 골프장 이용 금지가 풀려 현재 방역지침에 따라 운동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19를 부대 내에 전파 시킨 3훈련비행단장을 고발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공군본부는 “현재 해당 부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조치에 집중하는 상황으로 현 상황 수습 후 적절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향후 체력단련장 이용과 관련해 공군의 전반적 방역 지침과 연계해 문제점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