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났네요” 브래드 피트 팔짱 낀 윤여정 ‘활짝’

입력 2021-04-27 04:31 수정 2021-04-27 10:01
브래드 피트와 수상 기념사진 찍는 윤여정. AP연합뉴스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이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와의 각별한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브래드 피트는 수상자로 윤여정을 직접 호명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을 시작하면서 수상작 ‘미나리’ 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를 향해 “미스터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나서 반가워요. 우리가 영화를 찍을 동안 어디에 있었나요”라며 장난 섞인 농담을 던져 장내 분위기를 달궜다.

턱시도 차림에 금발 머리를 묶은 채 등장한 브래드 피트는 윤여정이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는 동안 한 걸음 뒤에서 이를 지켜봤으며, 두 눈에 눈물이 글썽한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또 수상 소감을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오는 윤여정과 팔짱을 낀 채 퇴장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와 수상 기념사진 찍는 윤여정. 로이터연합뉴스

국경과 언어, 나이라는 장벽을 초월한 두 사람의 ‘케미’는 무대 뒤에서도 이어졌다. 윤여정은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채 브래드 피트와 기념 촬영을 했으며, 곧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그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와 대화하면서 그를 한국으로 초청했으며 “꼭 그렇게 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또 “다음 영화에는 돈 좀 더 써 달라고 했더니, 많이는 아니고 ‘조금 더 쓰겠다’며 슬며시 빠져나갔다”고도 언급했다.

현지 연예 매체의 다소 무례한 질문에는 특유의 ‘뼈 있는’ 대답을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기자가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고 질문하자 윤여정은 즉각 “나는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오스카상 수상 소감 말하는 윤여정. 연합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