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9살의 나이 차이에 의붓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관계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 부부 사연이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 켄터키주에 거주하는 제프 퀴글(60)과 에리카 퀴글(31) 부부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했다.
두 사람은 에리카가 16살 때 처음 만났다. 그녀가 19살에 결혼한 저스틴 토웰의 의붓 아버지가 제프였던 것.
그러나 저스틴과 에리카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에리카와 달리 저스틴은 에리카가 집에 머물기 바랐다. 에리카가 출산 후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자 아내가 집에 머물며 아들을 키우길 바랐던 저스틴과 에리카의 갈등은 깊어졌다.
에리카는 “작은 마을에 꿈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며 “전 남편이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결혼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던 에리카는 우연히 자동차 쇼에 참석했다가 당시 행사 기획자였던 제프와 가까워졌다. 의붓시아버지인 제프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얘기를 나눠가던 에리카는 서로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같은 일까지 하게 되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
2016년 제프는 저스틴의 어머니와 이혼했다. 이후 에리카도 저스틴과 헤어지면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다 2018년 에리카는 제프의 아이를 임신했고, 두 사람은 그해 8월 결혼식을 올렸다.
에리카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리카는 29살의 나이 차에 대해 “제프는 젊은 영혼이고 나는 늙은 영혼”이라며 “한 번도 나이 차를 느껴본 적 없다. 우리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반했다”고 애정을 표했다.
에리카는 전 남편 저스틴에 대해서는 “저스틴과 아들의 양육권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의붓아버지와 아내를 동시에 잃은 저스틴은 한동안 이들 부부와 사이가 냉랭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스틴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지 이제 몇 해가 흘렀다. 이제는 더 이상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아들을 잘 키우는 것이고 에리카와 아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우리 둘 다 각자의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