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90초 공항 난투극 영상에 쏟아진 댓글 3000개

입력 2021-04-27 02:00 수정 2021-04-27 02:00


미국의 한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난투극이 인터넷에 공개돼 여러 가지 뒷말을 낳고 있다. 90초가량의 짧은 영상인데, 흑인들의 살벌한 주먹다짐을 촬영해 공개한 사람의 저의를 의심하는 이들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영상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몸싸움이다.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빌리 코번의 트위터에 처음 올라왔다. 이 영상은 반나절 만에 133만 재생수를 기록했다.

공항 내부에서 흑인 7명이 멀지 않은 2곳에서 무리를 지어 몸싸움을 벌였다. 손과 발을 이용해 서로를 때리고, 찼다. 누군가는 넘어진 상대를 발로 밟기도 했다. 험악한 분위기 탓인지 주변에서 “그만하라”는 말만 나올 뿐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영상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3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싸우는 이들을 비판하는 것보단 즉각적인 도움이 없었던 문제나 영상을 올려 흑인을 비난하도록 만든 분위기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90초 영상 동안 경찰 한 명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흑인 인종 차별적 댓글이 이어지는 것을 언급하며 영상을 올린 감독을 탓하는 의견도 있었다.

싸움을 구경하거나 촬영만 할 뿐 아무도 돕지 않는 시민 의식을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경찰은 이번 몸싸움의 피해자가 때린 상대를 기소하길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7명 중 한 사람은 ‘난폭 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까지 이들이 왜 싸웠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