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구좌읍 평대리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대형견에게 소형견이 물려가 실종된 사고가 발생했다. 목줄을 하지 않은 ‘오프리쉬’ 상태의 진도믹스(이하 진돗개) 두 마리가 순식간에 산책 중이던 말티푸 ‘낫또’를 입에 물고 사라졌다. 견주는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은 반려견을 애타게 찾고 있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후 4시23분쯤 발생했다. 견주 A씨는 평소와 같이 낫또와 다른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목줄이 없는 진돗개 두 마리가 뛰어와 A씨의 반려견을 공격했다. 놀란 A씨가 낫또와 다른 강아지의 리드 줄을 잡아당겼지만 다른 강아지만 당겨지고 낫또는 진돗개에게 잡혀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로부터 2~3분 뒤 낫또를 물고 간 진돗개가 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낫또는 곁에 없었다. 남은 반려견 한 마리가 입고 있던 가슴 줄에는 선명한 구멍 자국이 남아있었다. 가슴 줄을 뚫을 정도로 강한 진돗개의 이빨에 물려 실종된 낫또의 생사조차 불분명하다.
견주 A씨는 낫또를 간절하게 찾고 있다. A씨는 사건 발생 첫날과 둘째 날, A씨의 지인을 포함한 수십 명의 사람과 함께 근방을 샅샅이 뒤졌으나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누군가 낫또를 데리고 갔을 수도 있다고 추정, 육지로 이동했을 경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낫또를 찾고 있다. 그는 누군가 낫또를 보호 중이라면 제발 생사라도 확인시켜 달라며 호소했다.
이어 A씨는 “사건이 일어난 날 이후 공항에서 목격 제보가 있었다. 한 번만 더 둘러봐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난 전화가 늘어간다. 직접적인 사진과 동영상이 아닌 제보는 더는 답하지 않겠다”며 “길에서 본 강아지가 주인이 있는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데리고 가는 것은 점유이탈이며 명백한 위법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주인이 있는 강아지를 데리고 가는 것뿐만 아니라 강아지 오프리쉬 또한 불법이다. 반려견의 크기나 공격성과 관계없이 오프리쉬가 허용된 곳이 아니라면 목줄 착용은 필수이다. 강아지가 오프리쉬 상태일 때에는 물림 사고 발생 시 제어하기 어려울뿐더러 강아지가 멀리 달려갈 경우 자칫 잃어버릴 수도 있다. 또 그 밖의 다양한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도 어려워진다. 반려견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목줄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