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된 후 양부모의 학대를 받다 숨진 16개월 여아 정인(입양 전 본명)이의 양외할머니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착수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양외할머니 A씨를 아동학대 방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수사 중이다.
임현택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은 지난 1월 A씨를 살인 방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임 원장은 “A씨가 약 2달간 정인이를 직접 어린이집에 등원시켰다”며 “A씨가 딸의 집에서 정인이의 등원을 도운 적도 있고 여름에 휴가도 같이 갔기 때문에 정서적·신체적 학대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어린이집의 원장직에 재임하고 있어 아동학대가 무엇인지, 아동학대 신고 의무가 어떤 것인지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방조의 혐의는 더욱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경찰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은 지난달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향후 A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