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기독교행동 토론회

입력 2021-04-26 16:08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26일 서울 종로구 청어람홀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현재의 쟁점과 기독교행동 차원의 연대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기독교행동은 “지난 2월 미얀마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700명 이상의 희생자, 3000명 이상의 구금자가 나왔고, 수만명이 돌아갈곳 없는 난민과 무국적자가 되어 미얀마 국경지대를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행동은 이어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가 출범했지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군부 쿠데타의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미얀마 대표로 참여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매체에 아시아 분쟁관련 글을 기고해온 언론인 이유경씨는 “민주 정부를 찬탈한 미얀마 군부를 합법적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된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폭행을 당한 사진 등을 공개한 이씨는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냥하라는 명령에 군인들 스스로 충격을 받아 탈영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 활동 전반을 설명하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서는 소수민족 반군 사이의 연합과 단결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미얀마 민주화를 향한 한국사회의 성명과 모금 등은 전례가 없던 움직임”이라며 “감사한 일이지만 그만큼 책임의 무게도 깊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기 위해 전략물자 및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전면 재검토, 인도적 체류 허용 등의 조처를 내놨고, 국회에서도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과연 한국 기업들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기 위해 사업장을 철수할 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나 사무국장은 “단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가 미얀마 앞바다인 벵갈만에서 중국 내륙까지 수만㎞를 연결하는 가스관 및 원유관 연결 사업을 그만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에큐메니컬 연대체로 기독교사회선교연대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NCCK인권센터 등 12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목요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