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다니엘 칼루야의 ‘골 때리는 19금’ 수상 소감이 화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 돌비극장에서 26일(한국시각)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니엘 칼루야는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사챠 바론 코헨,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다니엘 칼루야,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레슬리 오덤 주니어, ‘사운드 오브 메탈’ 폴 라시,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키스 스탠필드가 올라 경합했다.
다니엘 칼루야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머니, 가족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러한 영화를 만드는 게 너무나 힘들었는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 주셨다”며 “오늘 이 영광을 배우, 스태프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엄마와 아빠가 성관계했고, 그래서 제가 여기 있는 거다. 놀랍죠! 이렇게 살아있어 오늘 밤 축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돌발 발언 후 화면에는 고개를 떨군 동생과 “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니?”라고 말하며 인상을 잔뜩 찌푸린 어머니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방송에는 “제 부모님이 저를 낳으셨다”는 순화된 자막으로 나왔지만, 다니엘 칼루야의 파격적인 수상 소감을 들은 많은 누리꾼은 “어머니 엄청 부끄러우셨을 듯” “동생 머리 감싸는 거 읏기네” “집에 가서 등짝 좀 맞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가 출연한 영화 ‘유다와 블랙 메시아’는 1960년대 후반 일리노이를 배경으로 흑인 인권과 민중 해방을 외친 혁명가 프레드 햄프턴의 치열한 삶을 그린 영화다. 앞서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올해의 10대 영화로 꼽혔고,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겟아웃’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다니엘 칼루야는 이 영화에서 프레드 햄프턴 역을 맡았다. 이미 골든글로브 상, 크리틱스 초이스 남우조연상, 미국배우조합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강렬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인정받은 바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