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마비 등의 이상반응을 신고한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사례와 관련해 백신 접종 인과성 판단을 보류하고 자료를 보완해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2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심의 내용을 공개했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23일 기준 총 9차 회의를 개최했으며 사망 54건, 중증 45건 등 총 99건에 대해 심의를 했다. 지난 23일 제9차 피해조사반 회의에서는 사망 11건, 중증 11건 등 22건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23일에는 40대 간호조무사 사례도 포함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최종 진단명 확인을 위해 약 1개월 후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반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증 파종성 뇌척수염이 의심되는 1건에 대해서는 이번 회의에서는 결론을 보류하고 추가 임상 및 실험실 결과 자료를 보완해 재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반장은 “추가적으로 해야 하는 검사가 남아있는 부분도 있고, 진단명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확인해야 하는 자료가 있다”며 “피해조사반에서 심의할 때는 그 자료가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황이었다”고 재심의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자료를 보완해 진단명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한 다음, 추정 진단이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을 때 접종과 진단명 사이의 인과성을 평가하는 것이 절차상, 순서상 맞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 40대 간호조무사는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며,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이 간호조무사는 접종 직후 일주일간 두통을 겪었고 지난달 24일에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을, 지난달 31일에는 병원 입원 후에는 사지마비 증상까지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심의한 결과 이상반응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 건 2건이다. 1건은 뇌정맥동혈전증 진단을 받은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사례고, 다른 1건은 발열 후 경련으로 인한 혈압 저하 사례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주간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1338건이며 95.6%인 1279건이 근육통이나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다. 접종일 기준 이상반응 신고율은 0.11%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