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외눈, 장애비하 아냐”…장혜영 “한마디면 끝날 일”

입력 2021-04-26 15:15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의당 장혜영 의원. 연합,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방송인 김어준씨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외눈’ 표현이 장애인 비하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범여권에서도 장애인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추 전 장관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눈’ 표현이 “시각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돼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편향 논란과 관련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가 비판이 커지자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추 전 장관의 언행을 지적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라며 “해당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도 SNS에 반박문을 올리며 맞섰다. 그는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했다”면서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고 받아쳤다.

이 같은 추 전 장관의 반박에 장 의원과 이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설전을 이어나갔다. 장 의원은 “(추 전 장관의 발언은) 장애 비하 발언이 맞다”면서 “‘외눈’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눈’이라는 단어를 ‘양눈’보다 가치가 덜한 것, 편향적인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하신 점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추 전 장관님의 장애 비하 발언에 대해 저와 민주당 이상민 의원님께서 문제를 제시한 이후, 해당 장애 비하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 수많은 다른 장애 비하 발언들이 양산되고 있다”며 “‘내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그 한 마디면 끝날 일”이라고 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비하, 차별, 혐오이냐 아니냐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다”라며 “요지는 상대방이 싫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이 품격이고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임을 강조한다.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뿐 지혜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추-윤 갈등’ 당시에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이 너무 지긋지긋하다”며 동반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