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기자회견 “‘미나리’ 진심 통해…수상 생각 못했다”

입력 2021-04-26 14:02 수정 2021-04-26 14:46
배우 윤여정(왼쪽)과 한예리가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도착, 레드카펫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AP뉴시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는 진심으로 만든 영화고 우리의 진심이 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LA 한국총영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상을 탄 것까지는 상상도 못했다. 상까지 타서 너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여정은 국민적 성원을 받은 기분에 대해 묻자 “(상을) 받을 생각도 없었고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이었는데 (국민들이) 너무 성원해주니까 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의 심정을 알게 됐다”며 “난생 처음 받은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윤여정은 이날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수상자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윤여정은 이날 자신의 연기철학이 ‘열등 의식’에서 시작됐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난 연극 출신도 아니고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내가 내 약점을 알기 때문에 열심히 대사를 외워서 남들에게 피해만 주지 말자고 생각하며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는 나이가 좀 들고 연기를 하려면 절실해야 된다는 걸 알았다”며 “정말 먹고 살려고 했다. 대본이 성경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브로드웨이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연습이라고 답했다고 하더라. 연습이라는 건 포기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입담에 대해선 “제가 오래 살지 않았나”라며 “수다에서 입담이 나온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