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동차부품업체 68% “반도체 부족 영향 있다”

입력 2021-04-26 13:32
국민DB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자동차부품기업 상당수가 반도체 부족 현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업체 6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8.3%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기업 대부분이 생산물량을 감축했는데 잔업, 특근 축소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10곳 중 7곳(71.6%)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올해 안으로 해결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4분기 안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이 46.7%, 내년까지 지속이 26.7%, 올해 3분기 안이 21.7%, 올해 2분기 내가 3.2%로 나타났다.

문제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다. 현 사태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기업들은 반도체 수급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원가 상승과 생산 차질로 영업이익과 판매물량 감소해 매출 자체 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3분기에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반도체 자체가 국내 생산이 아니다 보니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업이 찾을 수 있는 해결책은 없기 때문에 계속 추세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생산차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5.5%가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동차용 반도체의 국산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외에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차질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이 선제적인 경영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가 외교적으로 노력으로 반도체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는 기업의 예상대로 올해 안에 해소될 수 도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주 52시간, 최저임금,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물류비 상승 등 자동차 부품업계가 현재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