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 좌초된 요트, “폐 그물과 폐 로프가 원인”

입력 2021-04-26 11:20
폐 그물과 폐 로프가 요트 스크류에 감긴 모습. 김영애 씨 제공

독도 인근 해상을 지나가고 있는 요트. 김영애 씨 제공

지난 20일 오전 7시 40분쯤 독도 접안 시설 인근 해상에서 좌초됐던 레저용 요트(10t급)는 강풍 때문이 아니라 폐 그물과 폐 로프가 스크류에 감겼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요트 탑승객 A씨는 26일 당시 접안 중 폐 그물과 폐 로프가 스크류에 감겨 요트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바람에 밀렸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경북경찰청이 접안 시 바람이 초속 6m였고 파고가 1.8m였다고 발표했지만 이 바람으로는 요트가 좌초되지는 않는다”면서 “지난 2019년 7월 초 요트로 싸이판~오키나와 항해 중 오키나와 100마일 전방에서 태풍 다나스(DANAS)를 만났지만 2일 동안 항해를 하고 안전하게 귀항하는 등 요트를 일반 보트나 어선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특히 “청정지역인 줄 알았던 독도주변 해역은 온갖 해양쓰레기 천지였다”며 “이들 해양쓰레기 때문에 독도 주변 해상에서 야간 항해는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A씨 등 5명은 지난 20일 오전 독도 인근 해상을 지나다가 요트가 좌초돼 전원 독도경비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