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더위 느껴봐” 대구에 폭염·미세먼지체험장 개장

입력 2021-04-26 11:10 수정 2021-04-26 14:06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폭염·미세먼지 체험장' 모습.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제공

여름철 무더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대구에 폭염과 미세먼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각종 재난 체험이 가능한 시설인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폭염·미세먼지 체험장’을 구축해 다음 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이 체험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과 미세먼지 등 환경 재난의 위험성과 대처 방법을 알리기 위해 설치됐다. 폭염과 미세먼지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으로 재난 범위에 포함됐지만 태풍, 지진 등과 같이 짧은 기간에 큰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그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더디다. 이에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가 전국 최초로 폭염·미세먼지 관련 학습이 가능한 체험장을 구축했다.
폭염·미세먼지 체험장 내부 모습.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제공


체험장은 3가지 코스로 운영된다. 먼저 사전교육장에서 폭염·미세먼지의 위험성과 대처 방법이 담긴 영상 등을 보고 관련 지식을 배운 후 40도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한 부스에서 폭염체험을 한다. 폭염체험부스 옆에는 미세먼지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부스도 설치돼 있다. 야외체험장에서는 대구시가 폭염과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스마트 그늘막, 쿨링포그 등의 환경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장은 누구나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이진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관장은 “일상에서 접하는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재난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체험장을 활용하겠다”며 “갈수록 늘어나는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2003년)를 계기로 건립된 재난 체험·교육시설이다. 건립 당시 지하철 화재 시 대피요령 등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지하철안전체험장과 각종 사고 대비 체험장들을 설치했으며 꾸준히 체험장을 늘려가는 중이다. 대표 체험관인 지하철안전체험장에는 복원된 중앙로역사 화재현장과 사고전동차 1079호가 전시돼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