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오른 한국 배우들의 의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윤여정은 굵은 선이 돋보이는 남색 드레스를, 한예리는 개성 있고 강렬한 빨간색 드레스를 선택했다.
제93회 2021 아카데미 시상식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차역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렸다.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한국 영화계의 새역사를 쓴 윤여정은 남색 톤의 롱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선택한 브랜드는 두바이에 기반을 둔 마마르 할림으로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굵은 선과 풍성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날 윤여정의 드레스는 우아한 실버 톤의 백발과 잘 어우러져 유독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양쪽에 달린 큰 포켓과 허리 부문에 장식된 벨트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또 쇼파드 오뜨 주얼리와 로저 비비에의 검은색 클러치, 보테가 베네타의 구두를 함께 코디해 매력을 더했다.
한예리의 의상은 윤여정의 차분함과 완벽한 대조를 이뤘다. 그는 루이뷔통의 하이넥 롱드레스를 골랐다. 2018년 F/W 제품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버튼이 상부에 달린 게 특징이다. 여기에 은색 귀고리와 반지 등을 더했으며 반듯하게 빗어 올린 헤어스타일도 돋보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