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 발언과 관련해 “과열을 진성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26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가상화폐 문제 자체가 좀 준비를 많이 해야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9월에 갑자기 (가상화폐 거래소가) 폐쇄될 수 있다”며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우리 정부 초기에 가상화폐 문제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쉽게 답변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를 투기로 규정하고 “거래소 폐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정부와 여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던 일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나중에 청문회가 국회에서 인준을 받게 되면 그 내용들을 충분히 파악하겠다. 자칫하면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