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 코로나19 감염…광주에서만 벌써 4명

입력 2021-04-26 09:50 수정 2021-04-26 09:53

광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수의 민간인과 접촉하는 병원 간호사가 접종 45일 만에 감염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에서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확진된 사람은 4명에 달한다.

광주시는 “2379번째 환자 A씨는 무증상 감염자로 지난달 1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25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14일 간호사 B씨 등 같은 병원 동료 2명과 함께 남구 모 맥줏집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에서는 이 맥줏집을 매개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A씨와 함께 맥줏집을 찾은 B씨도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아 2370번째 환자로 분류됐다. B씨도 지난달 2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B씨는 항체가 형성된다는 2차 접종은 받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는 2차 접종 후 3주 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첫 접종 후 12주(3개월) 뒤부터 면역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광산구 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60대 입소자(광주 2351번째 환자)가 화이자 백신 접종 뒤 4일 만인 지난 23일 확진됐고 24일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의료시설 외주업체 직원(광주 2357번째 환자)이 접종 9일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광주에서 백신 접종 뒤 확진된 사람은 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A·B씨가 진단 검사를 받기 전까지 근무한 대형병원을 방문해 접촉자를 조사하는 등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