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중대본회의 잘 안 나와서 백신 상황 몰라”

입력 2021-04-26 09:26 수정 2021-04-26 10:34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12월 경기도청 코로나19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을 둘러보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기도 독자 백신 도입 등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백신 관련)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텐데 그분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분이 원래 중대본에 참석해야 한다.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별도 백신 수급을 이야기한 건 단계적으로 접근한 정부의 행보를 제대로 읽지 못한 성급한 주장이라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날을 세웠다.

최근 이 지사가 공개 검증을 요청한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의 도입 논의를 종결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도 “당연하다. 저는 사실 혹시라도 (올해)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백신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900만명분을 계약했는데 사실 7900만명분을 계약할 때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계약을 넉넉하게 하자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우리 국내 제약사들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는 아마 개발이 끝날 것 같다. 국내 제약회사가 백신을 개발했을 경우에는 그쪽 백신을 쓰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6월 말쯤 되면 우리는 상당히 앞서가 있을 거다. 백신이라는 건 언제 접종을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단면역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백신 접종을 언제 끝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아직 평가할 때는 아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백신 접종에 적극 응해주시면 집단면역을 빨리 만드는 선두그룹에 당연히 낄 것이라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정 전 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행보를 하는 건 그렇게 보이지 않느냐”며 “그렇게 강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