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축구 FC서울 소속 기성용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성용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기성용은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불법적인 일로 이익을 취하며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며 “만약 그렇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에 대해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다. 축구 선수, 서울 선수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지겠다. 사회, 어려운 분들에게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내려놓겠다”며 “저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저의 불찰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기성용은 토지 매매 당시 영국에 있었고, 문제가 된 건 본인도 며칠 전에 알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가 항상 축구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좋은 의도로 알아서 하셨을 거로 생각하고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축구하고 바쁘던 시기라 알지 못했다. 체크할 수 없었다”며 “내가 받는 연봉을 아버지께 보내드린 것도 맞고, 그래서 시작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지가 문제가 된다는 걸 며칠 전에 알았다. 나 역시 답답하다. 내 이름으로 들어갔기에 더 철저히 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내 잘못이 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해 경찰에 모든 것에 성실히 임할 것”라고 재차 강조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기성용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개 필지를 58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성용이 유럽 리그에서 활동할 때 농지의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을 조사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