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되고, 양아치 리더십이 사이다 리더십으로 둔갑하고, 응답률 5%도 안 되는 여론조사가 활개를 치는 나라가 돼서도 안 된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상식이 변칙을 누르는 정상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비판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으나, 국민의힘 복당이 이뤄지는 대로 대권 준비를 하려는 홍 의원이 야권과 여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 의원은 그간 검찰 조직 문화를 두고 “조폭 같은 의리”라고 했고, 이 지사에 대해서는 과거 악연을 거론하며 “‘뭐 이런 양아치 같은 짓을 하나’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는 “문재인 정권 초기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까지 신설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사람들을 사냥하는 데 견마지로를 다했다”며 “이른바 정치 수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바람에 어떤 사람은 벼락출세를 하기도 하고, 검찰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 양 행세했다”며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는 이런 ‘사냥개 조직’을 그대로 두면 자신들이 퇴임 후 또 물릴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 역시 2016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동했지만, 현 정권과 대립하다 검찰을 나온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현 정권이 아닌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4년에 신설됐다.
홍 의원은 “현 정권은 검찰을 허깨비로 만들어 토사구팽했다. 이 모든 것이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한 일부 정치 검사들 탓”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검사들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