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감독 “우리 보물” 칭찬에… 윤여정 “과장 그만”

입력 2021-04-26 04:44 수정 2021-04-26 09:51
NBC 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정이삭 감독(왼쪽)과 윤여정(오른쪽). '미나리' 공식 트위터 캡처

영화 ‘미나리’의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과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덕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25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미나리’ 제작 뒷얘기 등을 소개했다. 정 감독은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을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난 그를 보물로 생각했고, 그가 우리의 비밀무기라고 생각했다”며 “선생님은 정말로 경이적이고 진짜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윤여정은 “좀 그만하시라. 정 감독의 과장이다. 정 감독이 저렇게 과장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민망한 듯 웃었다. 정 감독은 “(선생님은) 무척 겸손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미나리’를 계기로 미국에서 더 많은 영화를 찍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여정은 “영어가 부족해서 그럴 것 같지 않다”며 특유의 재치 있는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정 감독은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미나리’의 주제 의식과 미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 일(‘미나리’ 연출)을 제대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저는 제 딸이 이 영화를 보기를 원했고 매우 진실하고 정직하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나리’가 (증오범죄 근절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가 미국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미국에는)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인 한국계 미국인 할머니들과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애틀랜타 사람들(애틀랜타 총격 희생자들)의 이름도 있다”며 “그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한 영웅이다. 우리가 그들에 대해 더 이야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만든 사람 중 일부가 된 것에 매우 자랑스럽다”며 “‘미나리’ 대본을 받고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기도 전에 이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했다. ‘미나리’는 저에게 매우 진정한 이야기였고, 무척 현실적이었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