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출연 배우 지망생, 보이스피싱 후 ‘극단선택’

입력 2021-04-26 04:31 수정 2021-06-09 18:25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목을 모았던 배우 지망생 조모씨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조씨의 지인이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한 비보가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지인 A씨는 “배우를 꿈꾸던 작고 착한 아이가 겨우 23살의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애통해했다.

A씨는 “(조씨가) 단돈 2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 없는 삶을 택했다”면서 “늘 그렇듯 악마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지낼 것이다. 선은 악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게 인간이란 이름을 달 수 있는 자격”이라고 적었다.

조씨는 2019년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당시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고 출생신고가 제대로 안 돼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19살이 돼서야 직접 변호사를 찾아가 출생신고를 한 뒤 검정고시 교육과정을 마치고 배우의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방송 이후 조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을 공유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조씨의 채널 내 모든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