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노린 중량급 인사들 뛴다…불붙는 野 당권경쟁

입력 2021-04-25 20:08 수정 2021-04-25 20:09
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

6월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당대표를 노리는 중량급 인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대선 국면 관리뿐 아니라 야권 재편과 정권교체의 ‘주연급 조연’으로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만큼 당대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조해진(3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3일 처음으로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다른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내에서는 주호영(5선) 당대표 권한대행, 조경태(5선) 권영세(4선) 홍문표(4선) 윤영석(3선) 김웅(초선) 의원 등이 당대표 경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당내 중진 의원들과 저명한 원외 인사들이 이번 당대표직에 관심을 갖는 건 야권 통합을 주도하고, 대선 승리에 기여하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5일 “내년 대선을 치르기 위한 야권 통합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당 안으로 끌어오는 작업 등을 주도할 당대표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통합이나 윤 전 총장의 입당 및 연대 과정에서도 ‘키맨’ 역할을 하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당권 주자들도 야권 통합을 최우선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조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내년 정권교체의 필수조건인 범야권 대통합,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또 내년 대선 승리에 기여하면서 원내 중진 의원들은 정치적 체급을 높일 수 있고, 원외 인사들은 화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특히 4·7 재보궐선거를 국민의힘이 압승하면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주춧돌이 놓인 점도 당대표직 경쟁을 뜨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초 이번 당대표는 대선 경선 관리를 맡는 수준의 제한적인 역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내년 대선 승리에 대한 희망이 커지면서 제1야당 대표에서 정권교체에 공을 세운 여당 대표로 일약 변신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9~21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1야당 또는 제3세력 후보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차기 대선이 어떠한 방향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37%가 ‘제1야당으로 정권 교체’를, 31%가 ‘여당의 정권 유지’를 답했다. ‘제3세력으로 정권 교체’는 23%였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