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깜작 회동’을 가졌다. 이 전 대표와 김 지사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하자”며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25일 경남 창원에서 비공개 일정을 하다 김 지사와 우연히 만났다. 김 지사는 차를 타고 관저로 향하던 중 이 전 대표를 발견하고 “대표님”하고 외쳤고, 차에서 내려 이 전 대표와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사전에 계획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5·2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4·7 보궐선거 패배로 당이 위기에 빠진만큼 민감한 사안에 대해 서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전 대표측 관계자는 “두 사람 간에는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하자는 덕담 정도만 있었다”며 “사전에 계획된 만남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다음 달 1일까지 외부 공개일정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전국을 돌며 ‘비공개 경청행보’를 진행중이다. 민주당의 보궐선거 패배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만큼 이 전 대표 역시 ‘반성 모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본격 대선행보에 나선 만큼 이 전 대표도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된 후엔 격 대권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서울 여의도와 마포 일대에 ‘이낙연 캠프’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